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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우수 한옥' 선정, 적산가옥 포함 논란
서울시가 매년 선정하는 '서울 우수한옥'에 일제강점기 시대의 적산가옥이 포함되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향양제'는 외관이 일본식 2층 가옥 형태를 띠고 있어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적산가옥이란 무엇인가요?
적산가옥은 '적(敵)의 재산'이라는 의미로,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이 지은 주택을 말합니다. 이러한 가옥들은 일본의 전통 주택 양식을 따르며, 지붕이 뾰족하고 처마가 길며 2층 구조를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향양제'의 선정 배경
서울시는 '향양제'를 선정한 이유로 "1948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한옥으로, 큰 도로에 면한 상업건물과 한 필지 내에 일자형 한옥으로 배치되어 있다"며 "일제강점기 조적 건물과 한옥의 결합을 보여주는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1945년 광복 이후에도 '1948년 일제강점기'라고 표기한 부분에서 사실관계 오류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
건축 및 문화유산 전문가들은 이번 선정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합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사실상 적산가옥의 형태를 띤 일제식 가옥"이라며 "안쪽에 한옥 형태가 있더라도 전면에 보이는 가옥이 일제식인데 이를 우수 한옥으로 선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한옥의 법적 정의와의 충돌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르면, 한옥이란 주요 구조가 기둥∙보 및 한식지붕틀로 된 목구조로서 우리나라 전통양식이 반영된 건축물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향양제'는 이러한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한옥 수선 지원금의 부적절한 사용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향양제'는 2020년 서울시로부터 한옥 수선 보조금 4,800만 원과 2,000만 원의 융자 지원을 받아 지붕을 박공지붕에서 평지붕으로 수리하는 등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옥은 일반적으로 처마가 곡선이고 한식 기와를 사용하는데, 평지붕으로 개조된 건축물이 한옥 수선 지원금을 받은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수 한옥' 선정의 의미와 지원 내용
'우수 한옥'으로 선정되면 상금은 없지만, 기념표식 및 인증서를 받고, 서울우수한옥 및 참여 한옥인 홍보, 정기점검과 소규모 수선 등 유지·관리 지원을 받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정 과정에서의 논란으로 인해 선정 기준과 절차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입장
서울시 관계자는 "매년 선정 때마다 이의 제기가 있는데, 올해는 아직 이의 제기는 없었다"며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쳤고, 여러 후보작 가운데 선정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을 계기로 선정 기준과 절차에 대한 투명성과 정확성을 높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적산가옥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다양한 시각
적산가옥에 대한 평가는 다양합니다. 일제의 잔재로서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과, 아픈 역사의 흔적으로 보존하여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적산가옥을 개조하여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한옥의 현대적 변신과 도시 재생
서울시에서는 도시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적산가옥을 현대적으로 변신시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회현동의 한 적산가옥은 공동육아실, 강의실 등 주민 공유 시설로 탈바꿈하여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옥의 정의와 현대적 해석
한옥의 정의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한옥의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접목한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형이 한옥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시민들의 반응과 참여
시민들은 이번 '우수 한옥' 선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투표와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한옥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한옥 문화의 지속 가능성에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