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한쪽만 먹먹한 느낌, 한 번쯤 경험해본 적 있을 것입니다. 단순한 기압 변화가 원인일 수도 있지만, 방치하면 청력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 있는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한쪽 귀 먹먹함(이충만감)의 주요 원인과 집에서 해볼 수 있는 대처법, 그리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할 때를 정리했습니다.
한쪽 귀가 먹먹한 주요 원인
귀 먹먹함은 외이도에 이물질이나 귀지가 막혀있는 경우, 중이염이나 내이의 문제, 심지어 청각신경에 문제가 있는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을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이관기능장애: 귀 먹먹함(이충만감)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이관은 코 뒤편과 귀를 연결하며 중이와 고막 바깥쪽의 압력 차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관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귀가 먹먹한 느낌, 본인 목소리나 숨소리가 울려 들리는 느낌, 이명(귀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중이염: 중이염은 귀의 통증, 고름 및 진물, 이명, 귀 먹먹함,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해지면 청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 돌발성 난청: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사유 없이 사흘 내로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이명이 들리거나 귀먹먹함이 생기면서 청력 손실이 발생합니다.
- 메니에르병: 반복적인 심한 어지럼증이나 이명이 동반되는 귀 먹먹감은 저음역 난청이 특징인 메니에르병의 동반 증상일 수 있습니다.
- 귀지 막힘: 귀지가 외이도를 막아 먹먹한 느낌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집에서 해볼 수 있는 대처법
발살바법(Valsalva maneuver)
양쪽 콧구멍을 완전히 막고 입을 다문 상태에서 코로 숨을 내뿜는 방법으로, 귀 내부의 압력을 높이면서 귀가 뚫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삼키기·하품·껌 씹기
입을 크게 벌리거나 하품을 해보거나, 물을 한 잔 꿀꺽 삼키거나 껌을 씹는 것도 먹먹함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관이 일시적으로 열리면서 압력이 균형을 찾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법들은 기압 차이나 일시적인 이관 기능 저하로 인한 먹먹함에는 효과적이지만, 귀 내부 질환이 원인이라면 증상이 지속됩니다.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할 때: 돌발성 난청 골든타임
한쪽 귀 먹먹함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돌발성 난청입니다.
돌발성 난청은 짧게는 수 시간, 또는 2~3일 이내에 빠르게 청력이 나빠지는 질환입니다. 치료되지 않고 방치되면 청력을 완전히 상실해 보청기조차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돌발성 난청은 대개 한쪽 귀에서 발생하고, 이명이나 현기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생 후 7일 정도를 골든타임으로 보며, 그 이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 청력 회복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 환자 수는 2018년 8만 4천여 명에서 2022년 10만 3천여 명으로 약 2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20대는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낮은 음만 잘 들리지 않는 ‘급성 저음역 난청’은 일시적인 귀 먹먹감으로 오인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갑자기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등 의심 증상이 며칠간 계속될 때에는 경미한 경우라도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병원에서의 진단과 치료
귀 먹먹함이 계속 느껴지면 귀 내시경, 청력평가, 이관기능평가 등의 검사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급성 중이염으로 진단되면 5~10일 정도 항생제와 진통제를 투여하며,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고막을 절개해 염증을 배출하기도 합니다. 돌발성 난청의 경우 임상연구에서 의미 있는 청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방법은 스테로이드 치료와 고압산소치료입니다.
귀 먹먹함은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하품이나 압력 조절로도 나아지지 않고 이명·어지럼증·청력 저하가 함께 온다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